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뚫고 미국 뉴욕에서도 제사상에 한국산 배를 올릴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기준 미국에 1,300톤의 한국산 배를 수출했다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철 냉해와 태풍 피해, 코로나19로 인한 검역 지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산 배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검역관의 입국 지연 등으로 대미 배 수출 시기가 예년에 비해 약 일주일 정도 늦어지자 농식품부가 지원에 나섰다. 조생종 배의 경우 저장성이 약해 추석 기간 물량 대부분을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미 배 수출 물량은 지난 11일 선박으로 최초 출항했다. 부산에서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미국 서부 지역까지는 선박으로 11일 소요되는 만큼 추석 전에 국산 배가 도착할 수 있지만 문제는 뉴욕 등 미국 동부 지역이었다. 동부까지 선박으로 운송할 경우 22일 이상 소요돼 추석 전 공급이 쉽지 않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동부로 내륙 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부에 도착한 물량을 동부로 내륙 운송하는 데는 약 3일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내 내륙운송료 50% 특별 지원으로 동부 지역 교민들도 추석 차례상에 국산 배를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 수출 물량의 원활한 소비를 위해 미국 H마트 등에서 특별 판촉전을 개최하는 한편 한국산 배 수출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등에서도 특별 판촉을 통해 중국산 배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기로 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신선농산물의 수출 여건이 좋지 않지만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한 시장 유지·확대, 비대면 마케팅 등으로 수출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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