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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美진격...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고삐죈다

롯데호텔, 시애틀에 美 3번째 호텔

44층 빌딩 16층까지 총 189실 갖춰

전면 유리창으로 오션뷰·도심 조망

辛, 호텔롯데 주식상장 위해 승부수

지난 6월 17일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했던 미국 시애틀 호텔을 전면 개장하며 호텔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움츠러들었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는 호텔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특히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의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호텔 사업 정상화에 더욱 고삐를 죄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24일(현지시간) 문을 여는 ‘롯데호텔 시애틀’은 해외 진출 10년을 맞은 롯데호텔의 12번째 해외 호텔이자, 미국 지역 3번째 호텔이다. 롯데호텔은 뉴욕에 이어 시애틀에도 간판을 내걸면서 미 동부와 서부에서 모두 5성급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당초 6월 오픈을 예정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차례 영업 개시를 미룬 바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롯데호텔은 9월 오픈 카드를 꺼냈다. 시애틀 5번가에 위치한 호텔 인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스타벅스 등 포브스 500대 기업의 본사는 물론 각종 테크기업들이 몰려있어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44층 높이 빌딩의 1층부터 16층에 총 189실 규모다. 전면 유리창을 통해 시애틀의 오션뷰와 역동적인 도심의 전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으며, 대연회장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3층 규모의 미국 최초의 예배당을 개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애틀 호텔 개장을 강행한 것은 그만큼 호텔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장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객실을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3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이 화학과 함께 호텔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은 불가피한 수순인 것이다. 신 회장은 또 지난 6월에는 글로벌 확장의 전초전으로 불렸던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깜짝 참석하며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호텔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특히 호텔 사업 정상화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열쇠인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격으로 롯데지주(004990)롯데쇼핑(023530)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어 롯데를 둘러싼 일본 기업 논란의 핵심 고리였다. 이 같은 논란은 호텔롯데가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자연스레 주주 구성이 바뀌면서 벗어날 수 있어 지난 2016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다. 특히 작년에는 국정농단 관련 신 회장의 집행유예가 확정되는 등 그동안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리스크도 대부분 해소돼 올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작년 말 정기 인사 때는 롯데그룹의 재무통인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에 선임해 지주로 자리를 옮긴 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상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호텔은 물론 롯데호텔의 한 축인 면세점까지 모두 위기에 놓이며 호텔롯데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난 1조7,96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무려 3,420억원에 달한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 6월 롯데지주를 통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푸드 지분 55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자금 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신 회장은 직접 호텔 사업을 챙기며 정면 돌파하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24일(현지시간) 개장하는 ‘롯데호텔 시애틀’ 전경. /사진제공=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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