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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올 신입 채용 안한다"…유통업 위기에 27년만에 처음

공채보다 수시채용에 무게

휴업 등 규제에 팬데믹 겹쳐

"신규점포 열면 수시로 선발"

이마트 성수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139480)가 올해 처음으로 정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그룹 계열사의 맏형격인 이마트가 신입사원 채용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이마트가 대졸 신입 공채를 선발하지 않는 것은 창립 27년 만에 처음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그룹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SSG닷컴·신세계푸드·신세계건설·신세계사이먼·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L&B·스타벅스커피코리아·신세계I&C·까사미아 등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해 신세계그룹의 하반기 공채 참여 계열사는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1개로 축소됐다.

그룹 내에서 가장 매출이 큰 이마트와 신세계면세점·이마트24·신세계TV쇼핑 등은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대졸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가 신입 공채에서 빠진 것은 지난해 말 영입된 강희석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입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위축과 의무휴업 등 유통 규제,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6% 내려앉으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의무휴업일 규제가 매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준데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온라인 채널의 주도권도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 8개월 가까이 지속돼왔다. 신세계면세점은 올 2·4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신세계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점차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올 2·4분기 5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단순 실적악화의 영향뿐이 아니라 인력선발 방식이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공채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점포를 새로 열면 관련 인원을 수시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수십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을 포기하는 등 신중한 경영 자세를 보이는 데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전격적인 지분 증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부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독립 책임경영이 본격화된 시점이어서 이마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후계구도를 완성한 이번 작업을 통해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유통가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 그룹사 신입 공채를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계열사별 자체 채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롯데정보통신·홈쇼핑·GRS·칠성음료 등 4개사는 디지털전환(DT)·인공지능(AI)·엔지니어·정보통신·사용자경험(UX) 등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직무 중심으로 신입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CJ그룹 역시 올해부터 그룹 공채에서 계열사별 채용 방식으로 바꿨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CJ푸드빌과 CJ CGV는 하반기 채용을 건너뛰고 CJ제일제당·대한통운 등 6개사만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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