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정부 조달 독감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이 2,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3일 “조사 중인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건수는 2일 기준 2303건(명)”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질병당국은 지난 달 22일 백신 사용중단을 발표하고 접종자가 1명도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 달 25일 105명이 접종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후 연일 접종자가 늘었다.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무료독감백신을 접종한 사람 수는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1,910명→2,290명→2,303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접종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전인 지난 달 21일까지 접종한 사람이 142개 의료기관에서 1,59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질병청이 백신 접종 중단을 알린 22일 접종한 사례는 124개 기관에서 258명으로 나타났다. 당국과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22일에는 접종 중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접종한 병·의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후 23일 23명, 24일 22명, 25일 109명, 26일 40명, 27일 18명, 28일 33명, 29일 1명 등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접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 역시 문제가 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유가 일부 의료기관이 정부 조달물량과 민간 물량을 함께 보관한 ‘관리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일부 기관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시작 전에 미리 무료 백신을 접종하는 등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도 나타났다.
이 중 일부는 발열, 몸살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질병청은 “관리 부주의 및 지침 미준수 등으로 접종했던 사례들이 파악되고 있어 앞으로 이를 포함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개선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