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짐벌 모션 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영상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소통하는 고객들이 이전에 없던 경험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LG전자(066570)의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 ‘LG 윙’이 오는 6일 국내에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15일에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을 통해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LG전자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LG 윙 기획자 김재근 LG전자 상품기획팀 책임, 촬영 기능 개발자 김진범·황용락 카메라개발실 선임을 서울 강서구 마곡 LG전자에서 만났다. 이들은 “차별화한 동영상 촬영기능과 손쉬운 편집기능이 이번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가 내세운 승부수”라고 입을 모았다.
짐벌(Gimbal)은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인위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TV 방송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짐벌에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끼워서 영상을 찍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LG 윙의 메인 스크린을 가로로 돌리면 세로 모양의 보조스크린을 손잡이처럼 잡은 상태에서 메인 스크린을 통해 카메라가 비추는 모습을 찍을 수 있다. 동시에 보조 스크린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영상촬영도 조작할 수 있다. 김진범 선임은 “T자 모양으로 돌아가는 윙의 디자인을 보자마자 짐벌 기능을 떠올렸다”며 “기존에 LG전자 스마트폰이 지원하던 ‘스테디캠’ 기술을 진화시켜 장면 전환을 부드럽게 하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따로 짐벌을 사지 않고 일반 휴대폰만으로 전문가처럼 촬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LG 윙을 T 모양으로 돌린 뒤 아랫쪽을 잡고 영상을 찍으면 실제 짐벌을 사용하는 것처럼 편리하다는 반응과 함께 흔들림 보정 기능도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LG 윙은 촬영자의 앞과 뒤를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은 지난 2013년 출시됐던 ‘LG 옵티머스G 프로’에 탑재됐던 것을 부활시킨 것이다. 황용락 선임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촬영이 7년 전에 비해 훨씬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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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기 때문에 현재에 오히려 활용성이 더 높은 기능”이라며 “앞 뒤 영상을 따로 저장한 뒤 2개의 영상을 교차편집할 수 있어 크리에이터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브이로그를 찍어보며 버튼 형태 하나 같은 디테일까지 개선했다”고 전했다.
LG 윙은 메인 스크린이 가로로 돌아가는 만큼 가장 중요한 성능은 안전성이다. 몇 번 돌리다가 고장이 나면 낭패다. LG전자 기술진들도 여기에 집중했다. 김재근 책임은 “회전하고 돌아오는 ‘스위블 동작’을 아무리 해도 기기가 고장 나지 않도록 내구성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듀얼스프링과 댐퍼 기술을 적용해 ‘스위블 동작’을 20만번 이상 반복하며 시험했지만 문제가 없었을 때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기를 돌리면서 손 끝에 전해지는 중독성 있는 손맛까지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과제는 두 개의 스크린이 겹친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것. 김 책임은 “그램 노트북을 벤치마크하고 복합 경량화 소재를 사용했으며 내부 설계를 최적화했다”며 “이를 통해 무게를 54g, 두께를 2~3mm 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LG 윙은 2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갖췄음에도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형(異形)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한 109만8,900원에 판매된다. LG유플러스에서는 오는 10월31일까지 LG 윙과 함께 신한 스마트플랜 플러스 카드를 신청하면 매달 2만원 통신요금(전월 카드 실적 70만원 이상)과 11만원 캐시백 등 최대 59만원을 청구 할인받을 수 있다. 2년간 할부 수수료를 포함해 매월 2만4,000원을 내면 최대 54만9,450원을 보상해주는 중고폰 가격보장프로그램도 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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