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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신흥국 금융위기, 글로벌 확산 우려"

■KIEP 30주년 기념 세미나

신흥국 부채비율, GDP 절반 넘어

재정 여력 없고 금융제도도 취약

노동시장선 디지털 양극화 심화

내달 G20서 공동대응 논의해야

정세균(가운데)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3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복영(왼쪽부터) 경제보좌관,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 총리, 김흥종 KIEP 원장, 유장희 KIEP 2대 원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진국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은 신흥국의 경제 위기가 글로벌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원조를 최대 3배까지 늘리는 등 세계가 공동으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5일 개원 3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한 세미나에서 무히사 키투이 유엔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5%를 기록하고 세계무역 규모는 20%,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0% 각각 급감하는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신흥 개발도상국이 받는 타격은 더욱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바인스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10%가량 재정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부을 수 있지만 신흥국들은 이미 공공부채 비율이 높아 재정 동원 여력이 크지 않고 금융제도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투입한 재정 규모는 총 10조달러에 달하지만 신흥국의 부채비율은 최근 50%를 넘어섰다는 것이 바인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경우 계속되는 내전을 제외하고 코로나19가 가장 큰 피해로 꼽힌다”며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지난 25년 동안 얻은 개발 수익을 (코로나19로) 모두 잃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양두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도 “신흥국은 재정정책을 쓸 여유가 상대적으로 없고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을 받을 가능성도 낮다”며 “더구나 국제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유동성에 매우 민감한데, 자칫 신흥국 시장에 위기가 발생하고 이것이 세계적으로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신흥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의 유동성 공급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3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진국과 신흥국 간 디지털 기술 격차로 노동시장에서의 양극화도 우려된다. 키투이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비대면 디지털 기술 활용이 활성화하고 있으나 선진국과 신흥 개발도상국 간 ‘디지털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 역시 “고소득·고학력 근로자일수록 재택근무 시간이 더욱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노동시장에서도 선진국과 신흥국 근로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신흥국발(發) 리스크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전향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바인스 교수는 “신흥국, 특히 아프리카 같은 최빈국이 도탄에 빠지지 않도록 다음달로 예정된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원조를 최대 3배까지 늘리는 등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3배까지 늘려도 선진국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사용한 10조달러 규모 재정에 비하면 적은 규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교수도 “한국 역시 신흥국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국제 공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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