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네가 걔였니?’...간판 바꾸는 상장사들 쇄신? 세탁?

'새 이름으로 도약' 코스닥만 올 51곳

상호 변경기업 절반, 주가반등 성공

"부실기업 이미지 세탁하는 의도도

투자 땐 재무구조·과거이력 살펴야"





# 정보보안 솔루션 업체 ‘한류AI센터’는 사업 다각화를 사유로 지난 8월 말 ‘마이더스AI(222810)’로 개명했다. 이후 마이더스AI는 바이오 업계로 보폭을 넓혔고 지난달 29일 국내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채취키트 제조사의 아프리카 판권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한 달간 마이더스AI 주가는 55% 뛰며 개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업 브랜드 가치 개선을 위해 간판을 바꾸는 코스닥 상장사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올해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해 상호를 변경한 기업 중 절반가량이 주가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무구조·사업 형태 변화 등의 노력을 동반하지 않고 ‘이미지 세탁’을 의도하고 개명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상호를 바꿔 변경상장을 마친 기업은 모두 51곳으로 집계됐다. 상호변경 안내 공시를 낸 마이크로텍(227950)·엔터메이트(206400) 등 기업이 다수 있어 올해 변경 상장한 코스닥 기업은 2018년(56개) 기록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74개사가 상호변경을 단행했다.

올 들어 51개 기업 중 38곳이 브랜드 쇄신(이미지 제고·사업 다각화·경영 목적 및 전략 제고 등)을 이유로 이름을 바꾸었다. 38개 기업의 상호변경 전 거래일과 이날 주가를 비교한 결과 반등에 성공한 기업은 16곳, 하락 기업은 13개로 집계됐다. 9곳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사명변경이 호재가 된 기업의 평균 오름폭은 67.84%로 나타났다. 메디포럼제약(047920)(247%)과 제이엘케이(322510)(134%) 등이 특히 많이 뛰어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올 8월 보톡스 제조사로 유명한 ‘메디톡스’와 비슷한 사명으로 개명해 화제를 모은 ‘메디콕스(054180)(옛 중앙오션)’도 개명 후 76.52% 뛰어올랐다. 메디콕스는 바이오 기업 ‘메콕스큐어메드’의 지분을 인수한 후 기업명을 새로 고쳤다.

다만 사업 구조적 변화나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경우에는 기업 간판을 새로 달아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개명을 한 38개 기업 중 11곳이 관리종목(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이라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 사명변경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기업도 다수 있다. 지난해 11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현성바이탈은 그해 12월 ‘이미지 제고’ 목적으로 ‘코썬바이오’로 명찰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올해 2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악화일로를 걷다가 결국 올 8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수차례 변경을 거듭한 기업도 있다. 행남사(008800)는 2018년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수차례(행남자기→행남사→스튜디오썸머→행남사) 상호를 고쳤지만 외부로부터의 우려의 시선을 씻어내지 못했다. 한때 3만원을 넘었던 행남사의 주가는 1,770원까지 추락했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 구조 변화와 무관하게 간판을 새로 다는 기업들의 경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재무 구조가 부실한 일부 한계기업이 이미지를 띄우기 위한 방법으로 사명변경을 택할 수 있다”며 “투자 시 과거 이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