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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코파펀드 벌써 6년… ‘CJ로킨’ 첫 투자 회수 될까

NPS·스틱 손잡고 만든 해외M&A펀드 회수 첫 발

만기 2년 남았지만 中 CJ로킨 매각 검토 나서

M&A 후유증 겪는 CJ, 자산 매각 잇따라

펀드 청산·현금 확보 위해 셀렉타·제마뎁도 내놓을 듯

CJ로킨 본사 TES센터 / 출처 : 연합뉴스




국민연금은 2014년, 국내 기업과 손잡고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통해서다. 첫 투자는 CJ(001040)그룹과 중국의 충징물류의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CJ로킨이다. 인수에 성공한 뒤 국민연금은 투자 회수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더욱이 코파펀드는 국민연금이 야심차게 추진한 출자 사업이었지만 참여했던 대기업 대부분이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으로서는 투자부터 회수까지 성공사례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CJ가 중국의 자회사 로킨에 대한 매각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중국 자회사 CJ로킨의 매각 자문사로 모간스탠리를 내정하고 매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인 CJ로킨(당시 충칭물류) 지분 71%를 4,550억원에 인수했다. CJ로킨은 2014년 CJ와 국민연금이 조성한 ‘스틱CJ글로벌투자파트너십펀드(CJ코파펀드)’의 첫 투자처다. 당시 CJ대한통운이 자금의 68%를, CJ코파펀드가 남은 32%를 충당했다. 코파펀드란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 M&A나 투자에 나설 때 국내 연기금 등 큰 손 투자자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돈을 대주는 기업·연기금 공동투자 펀드를 말한다.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그 과실을 연기금과 나누기 위해 조성됐다.



이번 매각은 CJ코파펀드의 첫 투자 회수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간 결성된 코파펀드 중 펀드 만기 내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청산된 사례는 없다. CJ코파펀드는 국민연금이 조성한 ‘1세대’ 코파펀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펀드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GS그룹와 KT&G, 풀무원, LS그룹 등과 함께 수천억원 규모 대형 펀드를 조성했지만 대부분 투자 기한 동안 단 한 건의 투자도 집행하지 못해 조기 청산했다. CJ그룹은 1조원 규모의 펀드 자금 중 3,200억원가량을 해외 M&A에 소진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펀드의 운용사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맡았다.

펀드 만기는 2년가량 남았지만 CJ그룹은 일찍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코파펀드의 만기는 조성시점으로부터 8년 후인 2022년이다. CJ로킨 투자 기간이 5년을 넘어섰고 다른 포트폴리오의 회수 일정을 고려해 여유 있게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인 CJ그룹이 실탄 확보를 위해 서둘러 자산 매각을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5년간 국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M&A를 진행했던 CJ그룹은 차입금 증가로 재무부담이 커졌다. 이에 CJ제일제당(097950)과 CJ대한통운, CJ푸드빌 등 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CJ로킨도 그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도 신선·냉동식품 물류가 폭증해 수혜를 입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거론된다.

청산을 위해선 남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회수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그룹은 이 펀드를 통해 2017년 브라질 식품기업 세멘테스 셀렉타(현 CJ 셀렉타)와 베트남의 제마뎁도 인수했다. 셀렉타의 경우 인수대금의 절반인 1,500억원을, 제마뎁은 인수금의 30%인 300억원을 코파펀드가 채웠다. CJ로킨처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거나 코파펀드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찾는 등의 회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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