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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에 인플레 헤지 수요까지...원자재값 움직임 심상찮다

금 12월물 2주새 2.47% 올라

中 경기 회복따른 수요 기대에

구리·니켈 가격도 일제히 강세

골드만삭스 "태양광 수혜 은 사라"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은·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분산)’ 수단으로서 원자재의 매력도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 지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은의 트로이온스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81달러(0.32%) 내린 25.271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2주일 전인 지난달 28일(23.604달러)에 비해서는 7.06% 올랐다. 지난달 18일까지 트로이온스당 27달러선을 유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9월 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 투자매체인 배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태양광 산업 성장의 명백한 수혜가 기대된다”며 “이제 은 투자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금 12월물 역시 지난 2주일 사이에 온스당 1,882.30달러에서 1,928.90달러까지 오르며 2.4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구리·니켈 등 산업용 광물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톤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50달러(0.42%) 상승한 6,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달 28일(6,571.50달러)보다 3% 오른 수치다. 구리는 지난달 21일 톤당 6,837달러까지 오르다가 급락세를 보이고 이후 이달 2일 톤당 6,409.5달러까지 내려가며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반등했다. 마찬가지로 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역시 같은 날 톤당 1만5,217달러에 마감하며 지난 2주 사이에 가격이 5.56% 올랐다.

최근 2주간 금속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달러 약세다. 보통 원자재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원자재 가격을 달러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 수준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의 경우 지난달 25일 94.64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12일에는 93.04까지 내려갔다.



특히 최근의 달러 가치 하락이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원자재의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가 상승할수록 ‘실물자산’인 원자재의 가치 역시 올라가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하는 달러 약세는 귀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강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보통 물가가 상승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이 개입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미 연준이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기대 물가상승률은 높아지고 달러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월19일 0.50%에서 1.73%(10월9일 기준)까지 올랐다. BEI는 미국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따지는 지표로 쓰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에는 미 연준이 물가 상승률을 높이기 위해 완화정책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지면서 물가 상승률과 달러화 사이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며 “미국이 더 많은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달러화 값도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JP모건은 중국의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을 5.5%로 예측하기도 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귀금속과 비철금속이 같이 오르는 이유는 중국 쪽 수요 때문이라고 본다”며 “중국 경기 회복이 전제된다면 비철금속 등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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