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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치약 팔아요"…부업 뛰는 광고회사, 왜

이노션·제일기획 온라인몰 론칭

광고 업황 침체에 '전략적 외도'

새먹거리 찾고 디지털전환 가속

이노션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오지랩’ 홈페이지 캡처.




광고 제작회사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광고 대행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전통 매체에서 디지털로 재편된 광고시장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이다.

이노션(214320)은 직장인을 위한 기획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몰 ‘오지랩(OZYLAB)’을 론칭했다고 19일 밝혔다.

오지랩은 이노션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첫 B2C 사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 마케팅, 판매, 고객서비스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오지랩은 경추 스트레칭 기구부터 자세교정 벨트, 스틱형 가루치약 등 직장생활에 관련한 30개 이상의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건강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한 뷰티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광고회사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해 3월 제일기획(030000)도 직장인들을 겨냥한 온라인몰 ‘제3기획’을 론칭한 바 있다. 판매 상품은 올해 초 4가지에서 현재 10여가지로 늘었다.

광고회사의 이 같은 전략적 외도는 광고 업종이 경기 민감도가 높은 만큼 업황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본업 외에 신사업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이 광고 물량을 줄이면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노션 관계자는 “광고, 콘텐츠, 커머스가 결합한 이커머스 사업은 광고회사의 고유 역량인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판매해 부가 수익 창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노션이 만든 목이완기 ‘넥힐링’은 지난 9월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공개 3시간 만에 목표금액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제일기획도 스튜디오드래곤 등과 협업한 상품이 공개 직후 매진되는 등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일기획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제3기획’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광고회사들은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몰 운영을 통해 양질의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파트너사를 모집해 광고 대행 노하우를 판매하는 새로운 광고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고시장이 TV 등 전통매체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광고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상품 기획과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마케팅 등 광고회사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수익 창출과 더불어 본업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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