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3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찬성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 회장 연임 찬성과 관련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2016년 말 우리은행의 과점 주주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정부와 공사는 과점주주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약속을 했다”며 “(회장 연임 관련) 예보가 직접 판단하기에 앞서 과점주주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손 회장은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부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다.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손 회장 연임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손 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금감원 징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과 함께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사회는 손 회장 연임을 결정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리은행이 과태료 197억원과 고객배상금 1,071억을 냈다면 정상적인 회사라면 주주들이 나서서 회사 경영에 관여한 임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DLF 사태 당시 은행 대표이사였던 손 회장이 주주대표소송의 피고인이 될 수 있는데 이렇게 DLF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을 것인가”고 질타했다. 이에 위 사장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용이고 신용은 도덕성에서 나온다”며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을 못 할 정도의 중징계고 ‘금융업을 하기에는 흠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찬성한다면 금융업에 가장 중요한 신용 문제는 어떻게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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