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2016년부터 청년 주거 빈곤을 해결하고자 시작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 청년들과 민간사업자 모두에게 외면받아 유명무실한 사업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이 20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입주 개시한 역세권 청년주택별 공실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광진구 구의동 청년주택의 절반이 공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를 보면 해당 주택은 보증금 4,500만원에 월세 46만원으로 광진구의 보증금-월세 전환율 6.9%를ㅈ ㅓㄱ용해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환산하면 월세가 66만원이 된다. 당초 서울시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비싼 가격 때문에 청년들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공급 또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공급목표와 실제 공급된 현황을 보면 사업 초기인 2017년을 제외하고 연도별 공급 달성률이 현저히 낮아 사업의 개발과 운영을 맡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사업이 외면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에 공급목표인 8,000가구에 근접한 7,819가구를 공급했다. 하지만 1만5,000가구로 공급목표를 늘린 2018년부터 공급이 줄어 목표달성률이 2018년 27.1%, 2019년 42.9%, 2020년 9월말 기준 5.7%의 달성률에 그쳤다.
이종배 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주거지원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실효성을 잃고 있다”며 “청년 주거의 질적 내실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