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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에 돈 줬다' 김봉현 증언 신빙성 없어"...이강세 측 변호사 작심 비판

22일 공판 끝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해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규모의 환매중단을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4월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수원=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변호인이 ‘이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금품을 줬다’는 김 전 회장의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MBC 사장을 지낸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의 정관계 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혐의 공판이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게 줄 로비 자금으로) 5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강세 대표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이 대표의 공판에 출석해 ‘지난해 7월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증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 전 회장은 한 호텔에서 해당 금액을 쇼핑백에 넣어 김 전 회장에게 줬다고도 말했다. 이후 21일 발표한 2차 입장문에서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수석 관련으로 받아간 돈을 이강세 대표가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이 대표의 변호인은 “이강세 씨가 검사한테 ‘호텔은 CCTV 녹화가 되니 그걸 봐 달라, 쇼핑백을 건넸다면 찍힌 게 있을 것 아니냐’고 했더니 검사가 ‘보존기간이 경과해서 자료가 없다’고 했다”며 “(김 전 회장의 증언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것이고 오히려 이 대표 측이 CCTV를 봐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변호인은 “이 대표가 일관되게 인정하는 것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날 1,000만원을 (라임 관련 기자회견 경비로) 받았다는 것이고 실제로 기자회견을 했다”며 “여기서 강기정을 얘기하며 돈을 달라고 한 적도, (강 전 수석에게) 돈을 준 적도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변호인은 ‘김 전 회장처럼 이 대표도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사건 본질은 여기(횡령)인데 입장문을 발표하다 보면 관심이 엉뚱한 데로 쏠린다”며 “그건 오히려 김 전 회장이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계속 말이 바뀌어서 증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추후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할지는 더 의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해 ‘검찰이 여당 정치인을 겨냥해 짜맞추기 식으로 수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의 횡령 혐의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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