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김태영 회장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26일 오후 은행연합회는 서울 마포 스타트업 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매월 넷째 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는 은행연합회는 이사진이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의 후임 선임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날은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이 임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참석하지 않아 구체적인 후보 추천 등은 다음 회의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다음달 초 비공개 일정을 통해 회장 후보들을 추천하고 추가 논의, 검증,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관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은 임기 3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역대 회장 11명 중 정춘택 초대 회장만이 연임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김 회장도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장은 금융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금융당국이나 정부와 가교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이 많았다. 이번에도 최종구(사진)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관료 출신으로 민간에서도 일한 ‘반민반관’ 경력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정치권 인사도 최근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치권이나 정부와 소통이 원활하다는 장점에서다. 민병두·최운열 등 정무위원회 출신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린다.
의외의 인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직인 김 회장 역시 전혀 이름이 거론되지 않다 막판에 깜짝 등장한 케이스다. 특히 전직 관료나 정치인 출신의 경우 정부 개입에 따른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는 만큼 민간 출신이 우세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등도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사회 후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찬 간담회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초청돼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 관리와 코로나19 소상공인 금융지원, 사모펀드 배상 등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