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은 정치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 다음 경기부양책의 통과 여부가 워싱턴 정가에 달려 있고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는 불황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결단력 있는 정책 결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정치와 증시의 상관관계를 본다면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소속 정당은 주식 수익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과거 55년 이상의 기간을 돌아봤을 때 집권정당이 민주당·공화당 중 어느 정당인지와 상관없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 9%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이 이번에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잠재적인 선거 결과를 기반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첫째, 정치적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몹시 어렵다. 둘째,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해도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다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상황은 매우 변화무쌍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주요 정책이나 규제 결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거쳐 시장에 영향을 줄지를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상승장에서 시장의 상승을 완전히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하락장에서 하락을 완화해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고려함으로써 보다 나은 장기투자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 결정에 좌우되기보다 그 결정의 배경이 되는 세상의 변화를 포착하는 투자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우량 주식 및 테마에 선별적으로 접근한다면 장기적으로 일관된 수익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인 수익성, 견조한 대차대조표, 높은 수준의 잉여현금흐름 비율을 보유한 기업들, 그리고 디지털 건강 데이터, DNA 염색체 분석, 민간 분야의 지속가능한 교통수단 체계 및 청정에너지 등 정치적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테마가 그 예다.
이를 감안해 전략을 개발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투자자들이 정치적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러한 리스크는 포트폴리오나 자산배분 전략의 주요한 고려 요소가 아니라 개별 기업에 대한 리스크를 평가하는 일부 요인으로 간주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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