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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희 지지' 藥일까 毒될까...딜레마 빠진 정부

WTO회원국 득표서 열세에도

美 "유 본부장, 선출 지지"선언

막판 대역전 가능성 점치지만

EU 등 "선거 훼방" 시선 곱잖아

정부, 승복 여부 놓고 검토 돌입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열세를 나타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유 본부장 본인을 비롯해 정부도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의 지지 선언으로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오지만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의 국가들이 ‘WTO 사무총장 선거를 훼방 놓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유 본부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유 본부장의 선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164개 회원국 가운데 104개국 지지를 얻어 다득표한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 결과에도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지지로 WTO 회원국 간 컨센서스(합의) 과정에서 표심이 유 본부장에게 돌아서는 ‘반전’의 길이 열렸다. 미국이 상소기구를 무력화하는 등 WTO ‘표류’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여전히 각 회원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마냥 이를 두 손 들어 환영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 입장에서 ‘유명희 사무총장’이 자국의 뜻을 관철하기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지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 언론은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이 WTO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명한 점 등을 근거로 WTO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결선 결과 승복 여부를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유 본부장 본인의 의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 역시 이날 “향후 절차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세종=조양준기자·김인엽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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