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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낸드 인수가격 적정…무형가치 충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반도체의날 행사 후 인수전 배경 밝혀

"당분간 포트폴리오 독립적 운영"





“인텔이 갖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솔루션 역량과 무형자산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인수 금액은 이를 평가해서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은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3회 반도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21일 SK하이닉스는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인텔의 낸드메모리 사업 부문 전체를 약 10조3,104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에 인텔의 핵심 사업부가 제외됐는데 SK하이닉스의 연 설비투자 금액에 맞먹는 금액을 써내며 업계에서는 ‘비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수 대상인 중국 대련팹의 설비가 노후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년 1차 딜 클로징 전까지는 인텔에서 투자 의무가 있고 그 이후 인수하는 시점에서는 우리가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금액에 이 같은 인텔의 추가 투자 비용이 포함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걸 우리가 낼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인텔이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의무 조항도 뒀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런 것을 잘 매니지(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양사 간에 잘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방법으로 거론되는 기옥시아에 투자한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기옥시아는 즉시 사업성과보다는 장기적 사업 안목에서 생태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하며 가능성이 낮음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당분간 인텔의 포트폴리오와 독립적으로 낸드플래시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전하트랩플래시(CTF) 방식의 모바일 낸드플래시와 인텔의 플로팅게이트 방식의 서버용 SSD 포트폴리오가 서로 겹치지 않고 잘 구성이 된다”며 인텔의 144단 낸드플래시와 독립적으로 기존에 추진하던 4D176단 낸드플래시는 그대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세 공정을 적용한 4세대 10나노 D램 양산 계획에 대해서도 “내년 중순이나 하반기에 양산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도입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EUV 노광 장비가 부족하지 않느냐란 질문에 대해 이 사장은 “우리가 계획하는 만큼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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