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투자처로는 여행·관광 관련 기업과 새로운 테크놀로지인 그래핀 분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년 외국인투자주간(IKW)’ 행사에서 “언제나 혁신적인 것을 찾고 있고 한국은 늘 어떤 새로운 혁신이 나오는 나라”라며 이 같이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현재 항공·관광 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으나 사람들은 언젠가는 다시 비행기를 탈 것이고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며 “항공뿐 아니라 우리가 알던 세상과 관련 있는 모든 것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한국의 그래핀 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탄소 원자들이 육각형 구조로 배열된 그래핀은 전기가 잘 통하고 투명하면서도 유연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한국이 21세기 최고의 혁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그래핀 산업의 주요 선두 주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은 기술과 인적 자원이 있고 적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미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는 등 개방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이에 대해 관심이 있고 더 많은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할수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외국인투자주간(IKW)은 매년 전 세계 투자가와 정부·유관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을 점검하고 한국 투자 환경과 전략에 대한 정보 및 의견을 공유하는 행사다. 매년 국내외에서 3,000여명의 투자 관계자가 참가한다. 16회째를 맞은 올해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방송과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투자 동향과 최적의 투자처로서 한국의 기회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이동 제한은 초연결, 초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진행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성공적 방역과 선제적 경제 정책 실행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가 내놓은 주요 지표들은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최적의 투자처임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성공적인 방역 대응을 기회로 한국을 가장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형 뉴딜 정책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디지털·친환경 혁신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줄리안 클라우스 BMW코리아 오픈이노베이션 본부 책임자는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은 자율주행·커넥티드 등 BMW가 추구하는 혁신 방향에 환상적으로 부합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는 한국이 가진 기술 혁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증명했고 BMW는 연구개발(R&D) 등 한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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