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 ‘7번 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까지, 무려 네 편의 천만 영화를 빛낸 대한민국 대표 배우 류승룡이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최국희 감독과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 선물로 첫 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가부도의 날’, ‘스플릿’ 등으로 작품성·흥행성 모두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연출을,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의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류승룡은 극 중 겉바속촉 남편 ‘진봉’역을 맡았다. 겉이 바삭하다 못해 딱딱하기 그지 없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아내 세연(염정아 분)와 함께 그녀의 첫사랑 찾기에 나선다. 류승룡은 “진봉은 겉으로는 직장과 삶에 찌들어 투덜대지만 속은 따뜻하고 귀여운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극한직업’ 이후 배세영 작가와 다시 만난 그는 “영광이다. 이번 대본을 읽으면서 웃다가 울다가 노래 불렀다. ‘극한직업’이 소상공인과 직장 내의 이야기로 공감과 유머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가족과 부부, 인생 이야기”라며 “노래를 가미해 인생을 총체적으로 그려내서 추억에 젖게 하고, 소소한 웃음들과 진한 감동까지 있다”고 이번 작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 속에서 부부는 아내 ‘세연’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함께 서울·대구·부산 곳곳을 다닌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한강 부지, 학생 운동했던 종로 거리 등 서울 명소들도 많이 나온다”며 “촬영이 끝나갈 때가 다가올수록 아쉬웠다. 하지만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촬영 기간 내내 만들어 관객들에게 잘 고스란히 전하자’는 마음이어서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영화는 연기파 배우 류승룡에게도 쉽지 않았다. 그는 “보컬 선생님과 안무 선생님께 죄송하다. 한 작품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는데 노래도 그렇고 1년 가까이 너무 못했다”면서 “하면 할수록 좋아졌지만 끝이라는 게 없었다. 얼마 전에도 녹음했는데 그런 작업들을 통해 점점 보컬 트레이너와 안무 선생님들의 표정이 펴져서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류승룡은 함께 부부로 연기한 배우 염정아에게는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진짜 세연 그 자체였다. 현실 와이프와도 약간 비슷한 면들이 있었다”며 “엔딩 장면에서 자신의 얼굴이 안 나올 때도 제 앞에서 저에게 더 많은 감정을 줘서 저도 모르게 나온 장면들이 있다. 역에 몰입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는 너무 좋은 배우”라며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가 위축된 극장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세대 조합과 시간과 공간, 장르 어우르는 우리 영화를 보시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올 12월 개봉 예정이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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