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산에 있는 자신의 집 시세가 5억 원 이하라고 발언했다가 이웃 주민들의 반발을 사자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2일 “국토부는 물론 국토부 장관도 주택시장 가격 수준이 전혀 파악이 안 된다”고 비꼬았다.
김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장관을 겨냥해 “자신이 사는 주택 가격이 얼마 하는지도 모르는 무지한 장관이 내놓은 정치적 발언”이라며 “실물경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말 상상을 안 하는 나쁜 정치,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집값이 급등하자 국민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장관의 어설픈 선심성 발언이 다시 주택시장을 어렵게 한다”며 “이제는 선심성 말도 하지 마라. 국민이 이겨내고 국민이 해결하는 게 더 낫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장관은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등 수도권 집값 급등을 감안하면 디딤돌대출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5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디딤돌대출이 된다는 조건이 있던데, 5억 원 이하 아파트가 있느냐”고 묻자 “수도권에 5억 원 이하가 있다”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답변은 최근에 오른 시세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해당 아파트는 5억 7,9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에 11일 김 장관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는 “자기 집 시세도 모르고 국토부 장관을 하느냐. 입주민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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