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그룹이 이르면 다음주 정부의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 맞춰 한진칼(180640)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한 증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민간항공 사상 최대 ‘빅딜’로 꼽히는 이번 인수전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KCGI는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설에 대해 “고객 피해와 주주·채권단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1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오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하고 다음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2,291%(6월 기준)에 달한 상태에서 시간을 끌수록 부실이 더 커지고 대한항공의 경영정상화도 힘들어지는 만큼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대신 산은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한진칼에 넘기는 방식이다. 조 회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KCGI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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