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을 가장 많이 찾는 요일은 월요일로 나왔다. 매운 음식은 주택가보다 오피스 밀집지역에서 더 찾았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매운 음식 배송량도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0월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최근 한 달 간 요일별 매운맛 매출은 월요일이 다른 요일에 비해 23.6%포인트 높았다. GS25가 ‘매운’, ‘매콤’ 등 상품명이 들어간 14종의 요일 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월요일 매출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별로 보면 매운 음식을 찾는 수요는 오피스가 편의점에서 주택가보다 평균 대비 9.2%포인트 높았다. 매운 음식을 가장 많이 찾는 연령과 성별은 20대 여성이었다. 20대 여성이 매운 음식을 구매하는 비중은 전체 연령대의 26%로 가장 높았고 30대 여성(20.7%) 순으로 나왔다. 주말 휴무 후에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갖는 ‘월요병’ 스트레스를 20·30 여성들은 주로 매운 음식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운 음식은 각 음식 카테고리에서 인기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매운 음식 중 ‘매콤어묵김밥’과 ‘스트레스받는날매운분식’은 각각 김밥, 요리·반찬 카테고리 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매콤족발삼각김밥’은 주먹밥 매출 3위에 올랐다.
편의점 업계는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즉석 식품 중 매운 음식 구성비를 점차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 겹치면서 매운 음식이 각 카테고리 별로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다”며 “특히 월요일 오피스가에서 매운 음식 소비가 많은 것은 ‘월요병’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마다 택배를 이용한 매운 음식 주문도 덩달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 3월 매운 음식 배송량도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168.4% 늘었다. 확진자 수가 다시 반등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 8월 말에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지난 2~9월로 기간을 넓혀보면, 매운맛 닭갈비 제품 택배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709% 급증했고, 매운맛 닭다리 구이와 떡볶이 주문량도 각각 247%, 143% 늘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