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기업들의 리쇼어링(생산 기지 본국 귀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KG동부제철(016380)은 지난 11월 2일 중국 장쑤성 공장을 청산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KG동부제철은 기존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내 3만5,974㎡ 부지에 3년간 1,550억원을 투자해 냉간압연과 도금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복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유턴’ 투자이다.
지난 5월에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아주스틸이 필리핀 공장을 청산하고 경북 김천에 전자·건자재용 강판을 생산하기로 했다. 아주스틸은 국내 철강업계 1호 유턴 기업이다.
국내 철강업계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자국산업 보호가 확산되면서 국내 복귀를 통해 생산·수출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철강협회는 “KG동부제철, 아주스틸 이외에 중견철강업체 2~3개사가 국내 유턴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산업부가 대상지역 및 지원사항 확대, 지원한도 상향 등을 내용으로 유턴 보조금 고시안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유턴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시안에 따르면 국내로 유턴하는 회사에게는 지방에 공장건설시 최고 300억원의 유턴 보조금이 지원하며 입지·설비, 이전비용 지원비율도 21~44%로 상향됐다. 또 고용보조금, 법인세 감면, 관세감면, 스마트 공장 패키지 지원, 구조조정 컨설팅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철강협회는 산업부 및 코트라와 공동으로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유턴에 대한 필요성 및 지원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맞춤형 기업 면담을 추진하여 철강업계의 국내 복귀를 도울 계획이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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