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관련 종목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방안을 알린 16일 아시아나IDT(267850)(30%), 금호산업우(002995)(29.99%), 대한항공우(003495)(29.93%), 에어부산(29.91%), 아시아나항공(29.84%), 금호산업(002990)(29.58%) 등 관련주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진에어와 대한항공도 각각 13.37%, 12.53%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우려가 컸던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면서 “대한항공에는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고 했다.
다만 한진칼(180640)의 경우 주가 추세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그간 한진칼의 몸값은 경영권 분쟁 이슈가 끌어올렸는데 이번 방침을 통해 지분 경쟁이 마무리되면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은 이날 오전 하락세를 보이다가 급등세를 타며 전거래일보다 5.66% 오른 8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칼 주가의 기저에는 그동안 지분경쟁으로 인한 수급이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지분 비율이 어느 쪽으로든 한쪽으로 기울면 주식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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