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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수주 순풍…UAE 1조 물량도 기대

[심층분석] 조선업계 연말 수주잭팟 가능성 솔솔

한국조선해양, 오세아니아 선사서

원유운반선 10척 9,800억대 수주

삼성重도 3척 2,000억 일감 확보

대우조선은 컨테이너선 6척 계약

'마지막 대어' UAE VLCC도 장밋빛





올해를 한 달 남겨두고 상선 수주 ‘순풍’이 불면서 조선업계가 모처럼 탄력을 받고 있다. 연초에 세웠던 수주 목표액을 채우기 위한 막판 영업 활동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마지막 남은 대어인 아랍에미리트(UAE)의 1조원 규모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30만톤급 VLCC 10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가는 약 9,857억원이다. 현대중공업에서 7척, 현대삼호중공업에서 3척씩 나눠 건조해 오는 2023년 8월31일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전 세계 VLCC 30척 가운데 21척을 따냈다. 이는 전 세계 VLCC 발주량의 70%에 해당한다. 한국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같은 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총 1,946억원 규모의 수에즈막스(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급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2023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첫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유럽 지역 선사와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총 7,226억원이다. 선박들은 2023년 1월까지 해당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하루하루 줄어드는 일감과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조선업계에 최근의 ‘수주랠리’는 단비가 돼주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가 준 262만CGT에 그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요 선사들이 발주 계획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 3사는 수주 목표치를 간신히 50%를 넘기거나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 ‘수주 대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UAE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의 해운자회사 애드녹 L&S가 최대 6척의 VLCC와 중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발주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총 발주 규모는 9억달러(약 1조원)로 애드녹 L&S 측은 올 8월 말 국내 조선소를 포함해 8곳에 입찰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소들은 애드녹 L&S가 VLCC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시스템을 우선 고려하는 점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LNG 추진 선박은 한국 조선사들이 압도적인 건조 경쟁력을 가진 선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드녹 측이 발주에 대한 결정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LNG 추진선은 선가가 높은 선종이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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