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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감원 우려에 勞勞갈등 수면 위…'승자의 저주' 우려도

■ 인수 실효성 논란 증폭

대한항공 노조 "환영" 밝혔지만

조종사노조는 "노동자 배제" 반발

"양사 빚 많아 더 큰 부실" 지적도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중복 노선 정리와 노선 다양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부 혈세가 투입된 두 회사를 통합하면서 오히려 부실덩어리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화물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통으로 운항하는 노선은 48개다. 대한항공만 운항하는 노선은 53개,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는 노선은 14개다.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중복 노선은 감축하고 노선 스케줄을 다양화해 수송 능력이 향상되고 비용은 감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물 사업도 통합 시너지를 받을 수 있다. 화물 운송 사업이 통합되면 인천국제공항 환적 화물 운송도 효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고 사업량 증가에 따른 화물 원가 인하 효과로 수출기업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조종사 교육과 항공기 정비 등 원가 절감 요인도 발생한다.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잇다. 해외 지점이 통폐합되면 영업직원 수는 조정될 수밖에 없다. 또 중복되는 노선을 그대로 운영하기보다 횟수를 줄이는 등 노선 운항 횟수 감소로 자연스레 인력 감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며 ‘노노갈등’을 예고했다. 이날 대한항공 노조는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의사를 표명했으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노동자를 배제한 인수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조종사 노조도 이번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두 곳의 대형 부실 항공사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더 큰 부실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1,099%, 2,291%에 달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6,800억원, 8,3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두 회사에 이미 6조9,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상황에서 자칫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경우 혈세를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이유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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