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의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불복 상황이 길어지자 측근들까지 “국가적 망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몇 경합주에서 실제로 투표한 사람 수보다 더 많은 표가 나왔다. 이것이 정말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의 최종 개표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낸 소송에서 패한 뒤 나왔다.
패소한 직후인 전날 늦은 밤 트럼프 대통령은 “끝없는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판결을 내린 매슈 브랜 판사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연결지었다. 지난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당 판사를 임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판결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미시간(23일)과 애리조나(30일) 등 주요 격전지의 최종 개표 결과 인증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행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주별로 개표 결과가 최종 인증돼야 다음달 8일까지 선거인단 명단이 의회에 제출되고 이후 선거인단이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첫 단계인 인증 자체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정권 이양 협조를 거부하고 사법부를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2016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TV토론 준비를 도왔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는 이날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법률팀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작심발언을 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려면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며 “그들(대통령 법률팀)은 법정 밖에서는 사기를 주장하지만 법정 안으로 들어가면 사기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펜실베이니아의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이 2020대선에서 이겼고 그가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노스다코타의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 역시 방송 인터뷰에서 선거의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옹호하면서도 이제 정권 이양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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