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은 놀라울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서울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0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에서다.
박 장관은 “과거에는 위기가 도래하면 중소벤처기업부터 무너져내렸는데 이제는 한국 경제를 버티는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증가, 일자리 창출 규모와 같은 통계를 ‘단단해진 중소벤처기업’의 근거로 댔다.
박 장관은 “최근 벤처기업 3만7,000개를 전수조사했는데 이들 벤처의 고용 규모가 국내 4대 그룹이 창출한 일자리 수와 맞먹는 70만개 수준으로 집계됐다”며 “일자리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하락하고 있지만 벤처·스타트업만은 올 상반기에 2만7,000개의 일자리를 또 만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올해가 중소벤처기업에는 ‘경이로운’ 한 해”라고도 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수출도 올 3·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는데 지난 9월에는 증가율이 19%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과거와는 양상이 사뭇 다르지 않느냐”며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더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속도가 붙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 장관은 “전통시장도 온라인으로 팔지 않으면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재래시장 상품의 사진을 찍어 플랫폼에 올려줘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수급의 미스매치 문제도 지적했다. 정작 인재가 필요한 신성장 분야에서 교육 등 인재육성 시스템이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인공지능(AI) 같은 새로운 일자리 분야에서는 구인난이 극심하다”며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은 이번이 2회째다. 올해는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한 기업을 포상하는 ‘제7회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시상식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접촉 최소화 차원에서 대규모 일자리박람회 대신 ‘중소기업 청년 일자리 희망 정책 포럼’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포럼 때는 인터넷으로 접속한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이 300명을 훌쩍 넘겼다. RBW·스튜디오미콘·비즈니스온·코디·코웨이 등 소규모로 마련된 5개 부스에서는 화상면접과 취업상담이 동시에 이뤄졌다. 한편 이날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부총리 겸 기획재정장관상은 인피니트헬스케어와 켐트로스에 돌아갔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앞서 개회사에서 “후일 2020년은 인류문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버텨내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거목으로 벤처·스타트업이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전체 일자리에서 83%의 비중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박호현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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