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등 신기술 개발에 마중물 돼 달라"

네이버·카카오 등 "지원책 절실"

한국판 뉴딜 행사서 한 목소리

강성 카카오 수석부사장이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기업 간 협력 및 일상 속 인공지능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네이버·카카오(03572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KT(03020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삼성전자 등 AI와 로봇 등의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 관계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AI 등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석 대표는 “로봇과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초저지연 통신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한국판 로컬 5세대 이동통신(5G) 개방’이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5G 로컬 개방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연내에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박스(데이터 공유 플랫폼)를 공개하고 연구소·대학·스타트업 공공 기관 지원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공공 분야에서 AI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주문했다. 강 부사장은 “카카오의 AI는 여러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이런 AI를 활용할 수 있는 운동장이 너무 작다”며 “공공 IT 시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AI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마중물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는 데이터 플랫폼과 활용능력, 우수한 인력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구글 등 세계적인 거대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AI 플랫폼 생태계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홍범 KT AI/DX 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정부와 기업의 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AI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AI 1등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연내 AI 학습용 데이터 191종과 빅데이터 플랫폼 16개 등을 구축하고 오는 2025년까지 43조 원의 데이터 시장과 90만여 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AI 전문 기업도 2025년까지 150여개로 늘린다. 또 2025년까지 10만 명의 AI·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을 양성해 관련 산업 분야 발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노현섭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