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조기·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 등 3대 위생가전의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5%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가전이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생가전은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군이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6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위생가전의 국내 시장 규모는 총 290만대로 지난해(215만대)보다 3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로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로 33.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관리기는 같은 기간 45만대에서 60만대로 33.3%, 식기세척기는 20만대에서 30만대로 50% 증가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위생 관념이 강화된데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위생가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등 신흥국에서는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보급이 확산되고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의류관리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월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선보인 뒤 올 3·4분기 국내 식기세척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늘었다. 또 올 여름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이어지며 7월 건조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LG전자는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 기술을 앞세워 위생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의 국내 건조기 판매량 가운데 트루스팀을 탑재한 제품의 비중은 80%를 넘는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도 스팀이 탑재된 대용량 모델의 판매 비중이 90% 이상이다. 스팀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대용량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반면 지난해 350만대를 넘어 올해 400만대 판매를 기대했던 공기청정기는 코로나19로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미세먼지가 줄어 판매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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