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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중기·벤처
수도권 밖이면…정부가 미는 中企도 인력난

‘소부장 100’ 에이엠티, R&D 인력난

“최소 20명 뽑으려는데, 지방거주 꺼려”

충남 대졸 17%만 취직…“수도권으로”

지방 한 산업단지 전경./연합뉴스




충청남도 아산에서 2002년부터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에이엠티는 충남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프로젝트인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프로젝트’도 뽑혔다. 이는 직원 80명 가운데 절반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채운 반도체 분야 기술력 덕분이다. 에이엠티는 2023년까지 인력을 40명 더 뽑아 200억원 규모 매출을 790억원까지 올리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지방기업이 겪는 고질적인 인력난 탓에 이 계획은 발목이 잡힐 분위기다. 에이엠티 관계자는 “새로 짓는 공장에서 일할 인력을 최소 40명 뽑으려고 한다”며 “절반은 R&D 인력으로 채울 예정인데, 신청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대학을 나오고 유수의 연구기관 경력직원은 엄두도 못 낸다. 어렵게 신입 R&D 인력을 뽑아도 문제다. 반도체 장비 특성 상 1~2년 전문적인 업무교육이 필요한데, 교육을 다 받자 회사를 관두는 젊은 직원도 줄지 않는다. 에이엠티의 노하우를 배우고 다른 기업에 취직하는 식이다. 이 회사는 기숙사를 제공하고 연봉을 올려도 이 상황이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에이엠티는 서울 근무 수요를 만족하려고 궁여지책으로 올해 판교에 사무소를 열었지만, ‘충남 본사로 출장을 안 가겠다’는 신입 직원들 탓에 운영을 사실상 멈췄다. 이러다 에이엠티의 기술력은 청년 인력으로 전수되지 못할 수 있다. 에이엠티는 직원 가운데 벌써 경력 30년이 넘는 R&D 인력이 상당수다.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이 정부가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라고 인정한 강소기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4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3일 충남 아산 에이엠티 본사에서 연 간담회에서 김두철 에이엠티 대표는 “지방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미스매치”라며 “(청년이)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지방으로 오지 않고, 지방 기업이 키운 엔지니어는 수도권으로 가버린다”고 말했다.

지방 중소기업은 수도권에서 인재 유치는커녕 지역 내에서 인력 구하기도 쉽지 않다. 중기 기피 현상에 지방 엑소더스(이탈)가 더해진 결과다. 충남도에 따르면 2016년 충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 3만1,735명 가운데 충남에서 취업한 청년은 16.7%(5,311명)에 그쳤다. 나머지 83.3%는 충남 외 지역에서 취업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취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시희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충청 인력은 수도권으로 가고, 충청에 필요한 인력은 호남에서 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방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는 청년은 아파트 분양 우선권을 주는 등 획기적인 방안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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