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116억 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경상 흑자 기조는 5월(22억 9,000만 달러)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데다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10월 흑자 규모는 2017년 9월(123억 4,000만 달러)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클 뿐 아니라 1980년 1월 이후 역대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9%나 늘었다. 올 초부터 10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549억 7,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억 달러 많은 것으로 한은의 8월 경상 흑자 전망치(54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한은은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지난달 26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3%에서 -1.1%로 상향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650억 달러로 늘려 잡았다.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상품 수지 흑자가 101억 5,0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상품 수지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무역수지는 11월에도 크게 호전돼 경상수지는 11월에도 상당 규모의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4.0% 늘어난 45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398억 8,000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가 59억 3,0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달 수정 전망치인 650억 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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