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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요구 맞춰...PG사도 변해야 산다"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 인터뷰]

'가맹점과 동반 성장' 비전 하에

결제 정산 주기 7→2일로 단축

보증보험 무료 가입 정책 등 선봬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 /사진 제공=토스




‘가맹점이 빛나야 우리가 빛난다.’ 지난 8월 출범한 토스페이먼츠가 내세운 비전이다. 이에 발맞춰 토스페이먼츠는 가맹점 결제 정산 주기를 7일에서 2일로 단축했고 가맹점 보증보험 무료 가입 등 가맹점을 위한 정책을 선보였다. 토스페이먼츠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LG유플러스 전자 지급 결제 대행(Payment Gateway·PG)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자회사다. PG 시장은 토스페이먼츠를 포함한 상위 3개사가 6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변화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토스페이먼츠가 혁신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 상거래가 더욱 가속화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자들도 온라인으로 넘어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흐름에 발맞춰 PG사들도 가맹점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지 않는다면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G사는 온라인 쇼핑몰 등 가맹점과 카드사·은행 등 금융기관을 연결해 결제 솔루션 구축, 결제 대금 정산 등을 수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소규모 온라인 가맹점은 직접 다수의 카드사와 계약을 맺기 어려운 만큼 대부분 통합 전자 결제 인프라를 갖춘 PG사를 이용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온라인 결제가 급증하면서 PG사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출범 한 달 만인 9월 중순에 가맹점들의 결제 정산 주기를 7일에서 2일로 줄였다. 가맹점의 결제 연동 소요 시간도 기존 2~3주에서 하루 수준으로 대폭 단축했고, 3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PG사들의 고착화된 관행에서 벗어나 가맹점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8만여 가맹점들을 위한 데이터 개발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가맹점들에 매출 수치 등 단순 데이터만이 아니라 매출을 올리고 고객 경험을 높일 수 있을 만한 통찰력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PG사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토스페이먼츠가 단기간에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디지털 DNA가 있는 조직구조를 꼽았다. 그는 “직급 체계가 경직돼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해 ‘내 회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며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결정을 바로 내릴 수 있는 구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토스페이먼츠는 큰 틀에서 토스의 문화와 비슷하지만, 토스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추는 데 집중한다면 토스페이먼츠는 B2B로 가맹점들의 고민을 깊게 이해하는 데 방점을 둔다. 그만큼 조직 개편도 자주 단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토스페이먼츠는 대규모 공채를 진행 중이다.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 원 상당의 토스페이먼츠 주식 증여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그동안 PG사는 역량 있는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곳이 아니었지만, 토스페이먼츠는 B2B 분야에서 혁신을 꿈꾸는 이들이 만족할 만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시작해 미국 씨티은행, 미국 맥킨지 등을 거쳐 2018년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 보험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기술 중심의 혁신은 항상 가슴 떨린다”며 “가맹점들의 고통을 힘든 순서대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로, PG 사업을 처음 시작한 데이콤을 계승한 만큼 PG사의 새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 /사진 제공=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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