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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영업제한에…대낮부터 문 여는 호프집

지난주 음식업종 매출 올해 최저치

서울·경기 자영업 매출도 30% 안팎 하락

9시 영업제한에 주점 등은 대낮 '오픈'도





한식, 일식, 주점 등 음식업종 자영업 매출액이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가 상향돼 오후 9시까지 영업제한에 걸리자 저녁 장사를 하는 일부 자영업자들은 개점 시간을 3~4시간 앞당기는 궁여지책까지 쓰고 있다.

10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11월30~12월6일) 전국 음식업종 자영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가 조사를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65만 자영업 경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캐시노트를 운영하며 카드 매출을 바탕으로 전국 자영업자 매출 등락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 문화, 스포츠, 의료 등 주요 자영업군과 비교해도 가장 하락폭이 심하다. 숙박, 기념품 판매 등 여행 자영업 역시 같은 기간 37% 매출이 떨어졌다. 이밖에 스포츠·레저(-30%), 문화·예술(-15%) 업종도 하락폭이 심했다.

이 같은 매출 하락은 이달 초부터 시작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식점의 경우 오후 9시 이후 매장 영업을 할 수 없어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특히 술집처럼 저녁 장사가 주 영업시간인 자영업은 이보다 매출 하락폭이 더 심하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저녁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40~50% 매출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확진자가 주로 늘어나는 수도권 내 자영업자의 매출 하락세가 가파르다. 지난주 서울지역 자영업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떨어졌다. 지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된 8월 말 수준과 비슷하다. 경기도 지역 자영업자 역시 같은 기간 22% 매출이 줄었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는 주점 등은 개점 시간을 앞당겨 영업 시간을 인위적으로 늘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낮부터 술집을 열어 손님 1~2팀이라도 더 받겠다는 생각이다. 서울 한 대학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저녁 9시면 문을 닫아 매출 타격이 심해 영업을 당초 오후 6시에서 오후 4시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손님이 더 오는 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궁여지책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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