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053280)가 신한은행 보증으로 14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만기는 1년으로 사실상 은행 여신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제까지 금융기관 차입을 주로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던 회사입니다. 그러나 최근 단기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은행 보증을 받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발행 금리를 더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스24는 1999년 3월 주식회사 웹폭스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서점 사업자로 2008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현재 공연, 영화 등 티켓 판매를 포함해 음반, DVD 등 멀티미디어 상품군을 판매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ENT) 사업부문과 이북(E-Book), 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사업부문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4분기 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온라인 패션유통 사업부문과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으로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법인과 공연 사업의 적자가 심화되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지난달에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프리IPO에 참여해 약 99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예스24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수는 761만9,592주로 약 1.9% 수준입니다. 당시 예스24는 온라인 기반 인프라와 모바일 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한편 이용자 기반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도모할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출은 줄고 자금유출이 늘어나면서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말 131억 원이던 회사의 현금은 올해 3·4분기 -17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지요. 당기순익도 2억 원 적자에서 26억 원 적자로 불어났습니다. 반면 모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한세실업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양호한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마스크와 방호복을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3·4분기 약 1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요. 통상적으로 마스크와 방호복 등은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도는 고수익 사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말 금융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융기관 차입 대신 신용보증을 받아 시장성 자금 조달을 늘리는 기업들도 느는 추세입니다. 자체 신용도가 낮아 직접 발행이 어렵지만 은행과 지급약정 계약을 맺으면 A1 등급으로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달 들어서만 예스24와 한일네트웍스, 혜인, 조흥 등이 발행했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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