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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DP, 2028년 美 넘어서"...코로나가 추월시기 8년 앞당긴다

[美 정권교체기 갈등 커지는 G2-日싱크탱크 경제전망 보고서]

2035년엔 '中 > 美+日' 가능성

선진국 올 마이너스 성장에도

中은 내년 8%대 성장률 예상

習 "중산층 확대...내수 키운다"

美, 백신 보급 속도에 회복 달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장 농산물전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모습에 선전 슬로건을 합성한 영상이 나오고 있다. 선전 구호는 “좋은 삶에 대한 인민의 욕구는 우리가 싸워 얻으려는 목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이르면 오는 2028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의 유력 싱크탱크에서 나왔다. 지난해 추계에 비해 무려 8년이 앞당겨진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이번 예상의 배경이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민간 싱크탱크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지난 10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5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8년 중국의 명목 GDP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이르면 2036년 중국이 미국 경제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번 추계에서 8년이 앞당겨진 것이다.

JCER은 올해 조사에서 코로나19 영향이 향후 4~5년 내로 수습되는 ‘표준 시나리오’와 수습 시기가 이보다 늦어지는 ‘심각 시나리오’로 나눠 양국 미래 GDP를 추정했다. 미중 GDP의 역전 시점은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2028년, 표준 시나리오에서는 2029년으로 예측됐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2035년 중국의 명목 GDP가 41조 8,000억 달러(약 4경 5,579조 원)로 미국과 일본을 더한 규모(41조 6,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닛케이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감염 확대가 진정되고 있는 중국 경제는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여파로 미중 간 고용 상황이나 연구개발(R&D)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내년 8%대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앞서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중국의 실질 GDP 증가율을 각각 1.9%, 8.2%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대 산하 기관인 중국거시경제포럼(CMF)도 내년 자국 경제가 지속 회복되면서 경제성장률이 8.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MF의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내수 확대를 통해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0월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5중 전회)에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기본 실현’을 위한 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 2030년 전후로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1인당 GDP가 중진국 수준에 이르고 중산층이 뚜렷이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14억 명 인구의 내수 시장을 지속 확대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체계화한 ‘쌍순환 전략’은 세계경제(국제 순환)와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경제(국내 대순환)를 최대한 발전시켜나간다는 개념이다. 코로나19 타격이 큰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내수 확대는 물론 기술자립도 향후 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에서는 내년 초 경기가 ‘V자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보편화하기 전인 내년 1·4분기 경제성장 및 고용 창출에 대한 전망이 악화했다. 11월 조사에서는 내년 1·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연율 환산 3.3%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9%로 낮아졌다. 또한 내년 1·4분기 신규 일자리 창출 예상치도 11월 조사 당시에는 월 44만 개 이상이었는데 이번엔 월 29만 5,000개 미만으로 대폭 줄었다.

이 같은 전망 하향은 백신이 미국 전역으로 유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내년 초까지 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히 가파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24만 5,000개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6만 개)의 절반에 불과해 이미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WSJ는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이 백신 보급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내년 2·4분기와 3·4분기 성장률은 각각 4%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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