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간 전기차 배터리 소송과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 조지아·테네시 주 일부 의원들이 양사에 서한을 보내 합의를 촉구했다. 현재 양사 간 소송은 내년 2월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051910) 전지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에 서한을 보낸 이는 버디 카터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샌포드 비숍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척 플라이쉬먼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 등 3인이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테네시주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공급받을 폴크스바겐 전기차 공장이 있어 SK에 불리한 판결이 확정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들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앞으로 보낸 8일자 서신에서 “두 회사 모두 미국 전역에서 경제 성장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했다”며 “ITC에서 한 회사가 부정적 판결을 받으면 미국 경제와 공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 투자,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투자 등을 언급하며 “(SK에 불리한 판결은) 전기차를 사용할 미국 소비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급망에 있는 미국 근로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사 분쟁에 대해 ‘실행 가능하고 우호적이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찾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ITC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LG가 승소하는 예비 결정을 올해 2월 내렸다. 소송의 최종 결정일은 당초 10월5일이었지만 이후 3차례 연기해 내년 2월10일에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만약 내년 2월 최종 결정에서 원안대로 SK이노베이션의 패소가 확정되면 SK는 미국으로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가동이 불가능해지고 배터리 관련 부품 수입이 막히게 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