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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해외 주식투자 수요에 맞춰…외화증권 데이터 채널 확대"

[서경이 만난 사람]

예탁원, 서학개미 보호장치 마련

글로벌 증권 제공 업체와 계약 맺어

'해외 유령주식' 매매 사고 막을 것





“국내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 증시로 나서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해외시장에 투자할 때 예상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위험을 정책 당국이나 유관 기관이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명호(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해외투자 시 각국 간 거래·결제·보관·수탁 제도나 관행이 모두 다르다”며 “이 같은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저희가 고민할 대목”이라고 역설했다.

예탁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외국 증권(외화증권)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전산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예탁원의 중요한 숙제가 됐다.

이를 위해 예탁원은 최근 글로벌 증권 제공 업체인 레피니티브와 계약을 맺었다. 액면 분할, 주식병합, 배당 등 각국 증권의 발행·권리 정보를 최대한 빨리 획득하기 위해 예탁원이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해외 증권 정보를 레피니티브의 외화증권 데이터와 자동으로 비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는 (외국) 보관 기관이 주는 정보에만 의존했다면 현재는 여기에 또 다른 채널을 확보한 것”이라며 “정보 채널이 두 곳으로 늘어나다 보니 정보를 상호 대조할 수 있고 (외국) 수탁회사가 놓치는 정보도 정보 제공 업체(레피니티브)를 통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예탁원은 외국 보관 기관으로부터 해외 증권 발행·권리 정보를 얻고 이를 국내 증권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만 업무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 나아가 투자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지난 2018년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해외 유령 주식’ 사고가 대표적이다. 당시 유진투자증권에서는 한 개인 투자자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해외 주식을 매도한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이 병합됐다는 사실이 제때 전달되지 않아 매도할 때 존재하지 않은 주식이 팔린 사건이다.

이 사장은 “CCF(Computer to Computer Facilities·자동 송신 시스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CCF 방식에서는 예탁원의 전산 정보가 각 증권사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기존에는 예탁원이 보유한 외화증권 정보를 증권사가 반영하려면 어느 정도 수작업이 필요했다.

레피니티브와의 계약이 예탁원 자체의 ‘정보 취득 능력’을 강화한 것이라면 CCF는 국내 증권사로의 ‘정보 전달 능력’을 높이는 수단인 셈이다. 이 사장은 “이미 증권사 18곳과 CCF로 연결하고 있으며 중소형사에도 CCF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사진=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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