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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나에 수십억 ‘잭팟’...인센티브 기대감 증폭되는 게임업계

스타 게임 개발자 몸값 천정부지...인센티브로 수십억 받아

리니지2M 등 최대 실적 엔씨소프트 올 성과급 가장 많을듯

신작 히트 이어진 넥슨·탄탄한 실적 웹젠도 훈훈한 연말 예상

올 한해 국내 게임사들이 내놓은 신작 게임들이 모바일 바람을 타고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면서 ‘대박 인센티브’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축포를 터트리는 상황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설렘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작 게임 출시로 매출을 확대한 엔씨소프트(036570), 넥슨, 웹젠(069080)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연말·연초 인센티브(성과급) 규모에 눈길이 쏠린다.

게임 개발자들은 일반 직장인과 달리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몸값이 천차만별로 나뉜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 굵직한 대작 게임을 다수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대표적인 ‘스타 개발자’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지난 2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753억원의 영업권을 ‘웃돈’으로 얹어줬는데, 이는 ‘송재경 사단’을 영입하기 위한 비용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왔었다.





잘 만든 게임 하나가 수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다 보니 인센티브도 성과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해 ‘잭팟’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블루홀(현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은 지난 2017년 출시한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로 누적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회사 측은 초기 개발자 20여 명에게 10억~5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자들은 일반 직원들과 달리 프로젝트나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직이 잦고, 개발에 참여한 게임의 성공 여부로 평가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고용은 불안정한 대신 게임이 성공하면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엔씨소프트


게임업계가 올해 성과급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는 곳은 엔씨소프트다. 리니지 기반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 시리즈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 2위를 다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5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을 이미 넘겼고 연 매출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최신작인 리니지2M 실적이 처음으로 모두 반영되는 해여서 인센티브 지급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백승욱 엔씨소프트 개발실장은 리니지2M 개발을 총괄한 성과를 인정받아 15억6,000만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수령했다. 정기 급여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개발자인 백 실장이 김택진 대표이사, 윤재수 부사장 등에 이어 보수 상위 5인에 이름을 올린 것이 고무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넥슨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게임의 명가로 꼽히는 넥슨도 주목을 받는다. 넥슨이 올해 내놓은 자체 지적재산권(IP) 기반 모바일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바람의나라: 연’은 잇따라 히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중화권 등 150개국으로 확대 출시한 MMORPG ‘V4’는 게임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넥슨은 동기부여 차원에서 신규 게임 개발 조직을 대상으로 ‘G.I(Growth Incentive·성장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개발 게임이 정식 론칭된 후 온라인게임은 1년 단위로 3회(총 3년), 모바일게임은 1년 단위로 2회(총 2년)에 걸쳐 성과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넥슨 관계자는 “단위 기간 동안 발생한 프로젝트 매출에서 인건비, 로열티 같은 직접개발비를 제외한 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해 개발진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MMORPG ‘R2M’. /웹젠


중소 게임사 중에서는 웹젠이 탄탄한 신작 실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려 훈훈한 연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올해 5월과 8월 잇따라 출시한 자체 IP 기반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과 ‘R2M’의 ‘쌍끌이 흥행’으로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MMORPG인 R2M이 입소문을 타고 매출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매출을 견인하는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은 내년 초에 실적을 평가해 3월께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라며 “직군·프로젝트 간 상대적 박탈감을 우려하면서도 비대면 산업 수혜에 힘입어 훈훈한 연말을 기대하며 들썩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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