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의 석사논문이 표절이라는 조선대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결과, 표절로 판단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대학원위원회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 측에 18일 오후 5시까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 측의 의견을 듣고 다음 주께 표절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석사 논문이 표절된 것으로 결론지어지면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는 취소된다.
앞서 지난달 국민일보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석사 논문의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은 124개,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로 확인됐다. 통상 대학이 학위논문을 채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표절률은 5%부터 최대 25%까지다.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은 2008년 3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낸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제출문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연구’ 보고서와 유사하다. 공개된 연구 보고서와 홍진영의 논문 중 ‘요약 및 결론’을 비교하면 상당 부분이 동일하다.
의혹이 번지자 홍진영은 11월 6일 자신의 SNS에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며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고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를 두고 네티즌 일부는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것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조선대 민영돈 총장은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조사를 지시했다.
한편 홍진영은 논란이 되기 전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언니, 어머니와 함께 출연 중이었으나,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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