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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통이 바꿨죠”…폐업위기서 1년 만에 대통령상받은 중기

플라스탈, 작년 9월 박영선 장관에 편지

“기술 있지만, 중기여서 지원받기 막막”

전담직원이 지원방안 꼼꼼하게 안내

민간 투자 유치에…소부장 100도 선정

홍성호 플라스탈 대표




“일본 기술을 국산화할 자신이 있었지만, 자금난 탓에 폐업하려고 했습니다. 우연히 TV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이야기한 장면을 보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박 장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최근 소부장 스타트업 시상식인 ‘K-스타트업 2020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대상)을 받은 홍성호(사진) 플라스탈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1년 전만하더라도 폐업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LG전자에서 10여년간 함께 한 직원 4명이 호기롭게 출발한 회사는 창업 2년이 지나도 자금난이 개선될 기미가 안보였다. 일본의 플라스틱과 메탈의 방수접합 처리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지만, ‘함께 해보자’고 손을 내미는 곳이 없었다. 이 기술은 플라스틱과 접합 대기상태를 만든 후 특수사출을 통해 금속과 플라스틱을 볼트 등 매개체 없이 붙인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제품의 설계가 편해지고 공정도 단순화되고 원가도 준다.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작년 9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국산화 드라이브를 걸 무렵, 홍 대표가 우연히 본 TV 장면은 ‘파트너’를 찾지 못해 좌절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국산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박 장관의 의지를 본 홍 대표는 인터넷을 검색해 박 장관 메일주소를 찾았다. 기술은 있는데, 중소기업이어서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답답함을 박 장관에게 푸념처럼 전달했다.



일주일 뒤, 중기부 기술개발과 한 사무관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박 장관이 메일을 보고 플라스탈을 지원할 사무관을 지정한 것이다. 이 사무관은 이후에도 홍 대표와 종종 통화하면서 소부장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안내했다. 그는 “기업이 문의하고 안내하는 일은 일상적인 업무지만, 홍 대표는 제안한 사업 준비를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플라스탈의 기술은 멍석을 깔자, 바로 두각을 보였다. 플라스탈은 34대 1일 경쟁률을 뚫고 올해 ‘소부장 스타트업 100’기업에 선정됐고 ‘K-스타트업 2020’에서 대상을 받았다. 고대하던 삼성벤처투자 등 여러 민간투자를 유치했고, 수소차 부품사업을 확장하는 동양피스톨과 납품계약을 앞두고 있다. 홍 대표는 “돌이켜보면, 메일 한 통으로 모든 게 바뀐 것 같다”며 “우리의 절박함을 지나치지 않고 도와준 중기부와 장관이 고맙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홍성호(오른쪽) 플라스탈 대표가 11월20일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20 왕중왕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고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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