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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선대 찍은 달러인덱스..."내년에도 弱달러"

2년 8개월 만에 90선 하향 돌파

1,000조 규모 부양책 합의 임박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영향

월가선 '달러 가치 20% 하락' 전망도

트럼프 "모더나 백신 승인됐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상업거래소(ICE) 기준 달러인덱스가 89.822로 마감하며 2년 8개월 만에 90 밑으로 추락했다./AP연합뉴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2년 8개월 만에 90선 아래로 떨어졌다. 1,000조 원에 육박하는 추가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곧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겹친 결과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채권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점까지 고려하면 내년까지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일각에서는 내년에 달러 가치가 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상업거래소(ICE) 기준 달러인덱스는 89.822로 마감했다. 유로와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9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달러인덱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장 전체에 불안감이 엄습한 3월에 102.817로 치솟은 후 이날까지 12% 넘게 하락했다.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는 단연 추가 경기 부양책이 꼽힌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9,000억 달러(약 990조 원)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주(州)·지방 정부의 자금 지원 등 접점을 찾기 어려운 사안은 일단 미루고 시급한 현안부터 처리하자는 의지를 보이자 현지 언론은 주말 내에 부양책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 공급이 빨라져 경제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달러 가치 하락에 한몫했다.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모더나 백신 사용 승인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 마이크 파일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내년은) 공격적인 경제 재시동의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은 수년 내 미국이 잠재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는 길로 들어서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달러 가치 하락을 견인했다. 양측이 13일로 설정한 마감 시한을 넘겨서도 협상을 이어가며 협상 타결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달러 대비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는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에서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비중은 각각 57.6%와 11.9%로 이들 화폐 가치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하락한다.

대다수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의 약달러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NG의 카스텐 브레제스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달러 가치가 5~10%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불어날 대로 불어난 시중 통화량이 연준의 계속되는 채권 매입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내년에 달러 가치가 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도 6%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미국의 광의통화량(M2)은 전년 대비 25.1% 상승했다. 올 1~2월 미국 M2 증가량은 전년 대비 6%에 그쳤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3월에는 10.2%, 4월에는 21.9%를 기록했다. 연준의 지속적인 자산 매입 정책에 따른 급격한 시중 유동성 증가는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날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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