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삼성의료원 산하 상급 종합병원들의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확대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8개 병상에 12개 병상을 추가해 모두 20개의 병상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최우선 대응하기로 했다. 상급 종합병원은 병상 수의 1%를 중환자 전담 병상으로 지정하는데 총 병상 수가 1,985개인 삼성서울병원은 20개 병상이 필요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총 음압 병상은 17개로 추가 3개 병상 운영을 위한 이동형 음압기 설치 공사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관계자는 “한정된 의료진과 병상으로 새롭게 입원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집중 치료하면서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병상 수가 689개인 강북삼성병원도 기존 4개 병상에 3개 병상을 추가해 7개 병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 및 강북삼성병원은 중환자 의료 인력 재배치와 효율적인 운용 등의 계획을 세워 입원 일반 중환자 및 응급 치료, 중증 환자 수술 등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삼성의 코로나19 극복 지원을 뒤에서 지원사격하고 있다. 지난 2월 긴급 구호 지원 당시 이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경증 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했고 의료진도 파견했다. 8월에는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 치료 센터로 제공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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