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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롯데 '럭셔리 타운' 된다

MZ·코로나에 명품산업 급성장

영앤리치 목표 42년만에 리뉴얼

1~5층 '럭셔리 브랜드'로 구성

에르메스 본점입점에도 총력전

"매출 1위 지점 탈환할 것" 의지





내년 롯데백화점의 얼굴인 본점이 42년 만에 바뀐다. 본점을 시작으로 에비뉴엘과 영플라자 등 명동 롯데타운이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간다. 지난 1979년 개점 이래 이 같은 대규모 리뉴얼은 처음으로 2년여에 걸친 작업을 통해 ‘영앤리치’ 콘셉트의 명품 백화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명품 산업이 급성장하자 이를 중심으로 백화점 공간을 재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내년 초부터 화장품과 명품 잡화가 있는 1층과 2~3층 여성 패션관, 5층 남성관을 비롯해 에비뉴엘·영플라자까지 브랜드 및 공간의 고급화를 진행한다. 명품 브랜드와 럭셔리 품목을 대거 투입하고 럭셔리한 몰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2017년 점포 매출 1위 자리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빼앗긴 수모를 씻고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이 42년 만에 전면 리뉴얼의 칼을 빼어 든 것은 세계적으로 쇼핑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MZ세대가 백화점의 큰손으로 떠오른 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오로지 명품만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제까지 명동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인 관광객 등에 의존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선호하는 럭셔리 및 명품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실제로 올 1~11월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해외 명품은 16% 성장했다. 특히 해외 명품 매출의 2030세대 구성비가 올해까지 최근 3년간 44%, 46%, 48%까지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MZ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고 해외여행이 막히자 명품을 통한 보복 소비가 극에 달했다. 아울러 웨딩 축소와 해외 신혼여행이 불가능해지며 관련 비용을 고가 예물로 대체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여름 해외여행이 좌절된 7~8월에는 보복 소비 심리가 폭발하며 이 기간 명품 매출이 역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때를 틈타 불가리·티파니·까르띠에 등이 전격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이를 미리 알아챈 소비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은 본점 전체 상품 중 12% 수준인 해외 명품의 구성비를 2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백화점의 해외 명품 구성비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18%,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4% 수준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브랜드 선호도 역시 2018년 기준 신세계 27.8%, 롯데 23.3% 순으로 뒤져 있다.

우선 백화점의 간판인 1층에 포진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지하 1층으로 이동시키는 대신 20~30대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와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채운다. 모바일에 갇힌 젊은 층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플렉스와 인증샷을 부르는 공간인 명품 팝업 스토어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명품 백화점 위상의 잣대로 통하는 에르메스를 입점시키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에 성공하면 롯데는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 명품 3인방을 갖춘 명실상부한 명품 백화점으로 등극할 수 있게 된다. 백화점의 큐레이션 능력을 보여주는 2~3층 여성 패션관도 대대적으로 탈바꿈한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 및 글로벌 라이징 스타 브랜드, 자체 편집숍 등으로 브랜드력을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노후화돼버린 국내 브랜드들은 대거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 5층은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뉴포티(새로운 40대)’, 그루밍족 등을 위해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로 채워져 ‘남성 명품관’으로 거듭난다. 기존 명품 브랜드 역시 리뉴얼 후 남성 전용 매장으로 들어올 계획이다.

영플라자 역시 2003년 오픈 이후 처음으로 리뉴얼에 돌입한다. 지금껏 영플라자는 명동을 대표하는 쇼핑 성지로, 관광객 중심으로 운영돼왔지만 내국인 중심으로 리뉴얼 방향을 바꿔 현재 콘셉트를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들을 적극 발굴해 K패션의 성지가 될 것”이라며 “콘셉트의 기조는 본점과 더불어 고급화 및 럭셔리”라고 강조했다.

2005년 문을 연 에비뉴엘은 명품 브랜드들의 본점 이동으로 몰링을 위한 고급 휴식 공간을 대거 마련하는 한편 하이 주얼리&워치 등 차별화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전면 도입해 강북 명품관의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VVIP 멤버십을 더욱 강화하고 영앤리치 VIP를 위한 다양한 ‘럭셔리 페어’를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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