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터카 점유율 1위 기업 롯데렌탈이 내년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나선다. 내년 1월 주관사 선정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르면 하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내년 1월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0~11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일정을 잡았으나 이를 연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상장 일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등록대수 기준 점유율 22.4%로 렌터카 업계 1위 사업자다. 렌터카 등록대수가 23만 1,775대에 이른다.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최근 실적도 개선세다. 올해 3·4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조 7,266억 원, 영업이익 1,294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같은 기간 매출 1조 5,479억 원, 영업이익 986억 원에 비해 각각 12%, 31%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2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42.04%)이며 부산롯데호텔(28.43%)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호텔롯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자회사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롯데렌탈의 IPO 절차 돌입으로 호텔롯데가 상장을 다시 추진할지도 관심 거리다. 호텔롯데 외 국민연금도 특수목적법인(SPC) 그로쓰파트너를 통해 지분 19.61%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롯데렌탈이 IPO 시장에 나오면서 상장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유력한 후보다. 한 증권사의 경우 회사 렌터카를 롯데렌탈 서비스로 바꿨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증권사들이 주관사 선정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IB 업계는 롯데렌탈이 최소 2곳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렌탈의 상장 추진으로 IPO 시장의 공유 차량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쏘카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2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롯데렌탈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벌이는 그린카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으며 올해 3·4분기 기준 매출 330억 원, 분기순이익 56억 원을 거뒀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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