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폭발 사고로 멈췄던 롯데케미칼(011170)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가 10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안전 환경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과 성과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3년간 5,000억 원을 안전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케미칼은 3일 “대산공장 NCC 공정의 상업 생산이 지난달 30일 재개됐다”며 “국내외 전 사업장의 안전 환경 기준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재정립하고 안전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특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C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1,200도 초고온에서 열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는 국내 에틸렌 생산량의 약 50%(연 110만 톤)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NCC 폭발 사고로 롯데케미칼에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 규모의 기회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NCC 재가동에 맞춰 △안전 투자 확대 △전문 인력 확대 △내부 제도 개선 △내부 역량 강화 등 4대 특별 안전 환경 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전 작업 관리와 설비 정비 시스템 등을 디지털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 사고 리스크에 대응하기로 했다. 안전 환경 전문가도 3년 내에 2배 늘리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중대 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등의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안전 환경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과 성과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은 성과를 불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사소한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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