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단독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총수가 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국회에서 규제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국회와 기업 간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다음 달 초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차기 회장 후보를 단독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총 24명으로 박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이며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23명의 부회장이 있다. 서울상의 회장은 이들 24명의 회장단 가운데 선출되며 관례에 따라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게 된다.
최 회장은 현재 회장단에 속해 있지 않아 다음 달 총회에서 장동현 SK㈜ 사장 대신 부회장단에 들어간 후 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다음 달 대한상의 정기총회에 이어 열리는 임시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이 될 경우 삼성·현대차·SK·LG 등 이른바 4대 그룹 총수 최초로 상의 회장을 맡게 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기업을 규제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잇따라 통과되며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최 회장이 정부와 국회에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부 정책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최근 대한상의가 경제계 대표 단체로서 정부와 직접 소통하는 일이 많아진 가운데 최 회장이 회장을 맡게 되면 대한상의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음 달 회장단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고 전했으며 SK 관계자도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놓고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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