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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위 전셋값, 새임대차법 5개월간 1억 올랐다...직전 5년치 수준

강남·강북 구분 없이 올라...'85㎡' 4억원 미만 전세 구하기 더 어려워

2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5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억원 가깝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법 시행 직전 약 5년 동안 오른 전셋값과 맞먹는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새 법이 시행된 뒤 오히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임차인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연합뉴스


지난 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6,702만원으로, 전달(5억3,909만원)보다 5.2%(2,792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전인 작년 7월 4억6,931만원에서 지난달 5억6,702만원으로 5개월 동안 9,770만원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최근 5개월간 상승액이 1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승액은 법 시행 직전 약 5년치 상승분과 맞먹는 규모다. 2015년 11월 3억7,21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작년 7월(4억6,931만원)까지 4년 8개월 동안 9,722만원 올랐다.



중위 전셋값 상승 속도는 지난해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014년 9월 3억47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2015년 8월(3억5,092만원) 3억5,000만원을 돌파했고, 2016년 10월(4억229만원) 4억원을 넘겼다. 5,000만원 단위로 오르는 기간이 각각 11개월에서 1년 2개월로 늘어났고, 이후 4억5,000만원을 넘긴 올해 3월(4억5,061만원)까지 3년 5개월이 걸려 전셋값 상승 속도는 더뎌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10월(5억804만원)에 5억원을 넘기면서, 4억5,000만원에서 5억원이 되는 데는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작년 7월 말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나 전세 물건이 크게 줄고,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5개월 사이 ㎡당 평균 90만5,000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당 평균 298만5,000원 오른 셈이다. KB 리브온 통계는 서울의 자치구별 중위·평균 전세가격은 제공하지 않고, 구별 ㎡당 평균 가격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구별 전셋값 추이를 확인하려면 ㎡당 가격을 살펴봐야 한다.

㎡당 평균 전셋값을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면적 85.3㎡ 아파트에 적용하면 5억6,702만원으로, 중위 전셋값과 같은 수준이 된다. 전용 85.3㎡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송파구가 5개월 사이 21.2%(1억2,022만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금천구가 20.6%(6,712만원), 은평구가 20.4%(7,450만원)로 20% 넘게 상승했고, 성동구 18.8%(1억230만원), 강동구 18.3%(8,836만원), 도봉구 17.7%(5,544만원), 광진구 17.2%(9,382만원), 강서구 17.0%(7,240만원), 동대문구 17.0%(7,035만원), 강남구 15.8%(1억3,176만원) 등이 서울 평균(15.8%) 이상으로 올랐다.

이처럼 최근 전셋값은 강남·강북, 고가·중저가 등 지역과 가격대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크게 뛴 것으로 확인된다. 5개월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용산구로 10.6%(5,835만원) 상승했다. 이어 영등포구(10.9%·5,056만원), 종로구(11.2%·5,339만원), 중랑구(11.8%·4,205만원) 순이었다. 상승률 최하위 지역조차 10% 넘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85.3㎡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6,512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6,24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서 같은 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6억8,776만원이 들었고, 성동구는 6억4,782만원, 광진구는 6억4,47만원, 중구는 6억2,704만원, 마포구는 6억2,125만원, 용산구는 6억820만원이 필요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5.3㎡ 아파트 기준 평균 3억6,822만원이 필요했다. 노원구(3억8,669만원), 금천구(3억9,259만원), 중랑구(3억9,869만원) 등 4개 구가 4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올해도 연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중랑·금천·노원구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4억원 턱 밑까지 올라 서울에서 4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87.4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달(192.3)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공급 부족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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