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에 다소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 4·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원을 기록해 직전분기보다 27.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해서는 7.16% 증가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61조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직전분기보다 8.9%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보다는 59.8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 가도를 달려 온 삼성전자가 4·4분기 들어 주춤한 이유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전 사업부 매출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원/달러 환율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적을 좌우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경우 환율의 영향을 직격타로 맞았다. 반도체의 경우 달러를 기준으로 수출가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택 2라인 등 신규 증설 라인 투자비용 등이 잡히면서 영업이익이 4조원 전후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IT·모바일(IM)사업부와 생활가전(CE) 사업부도 환차손 영향과 함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통상적으로 하반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유통행사와 함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상승으로 적자 규모가 감소한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팬더믹 가운데서도 연매출 236조2,600억원에 연간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직전 해보다 2.54%·29.46% 증가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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