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 반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90원대를 회복했다. 위안화 강세의 속도 조절 가능성과 함께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오전 10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80원 오른 1,095원 10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원 오른 1,093원 30전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종가 기준 1,092원 10전) 이후 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 확정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자산 랠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민주당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달러 약세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하락에 따른 숨고르기로 달러가 강보합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경기 부양책 확대에 따른 경제 성장 전망이 달러화 반등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나서면서 달러·위안이 반등한 점도 아시아 통화 약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위안화환율을 2018년 6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6.4760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 위안화 환율의 큰 폭 하락(강세)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6.3~6.4위안이 1차 하한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물가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6월(현지시간) 연 1.041%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연 1%대를 회복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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